길 썸네일형 리스트형 길에 대한 단상 / 윤석호 길에 대한 단상 / 윤석호 1 맨 처음 길을 간 사람은 길이 아닌 길을 간 것이다 나그네가 외로운 것은 길 때문이다 길은 근원적인 고독 같은 길을 둘이 갈 수는 없다 꿈이란 몸부림치며 한밤에 혼자 꾸는 것이다 그는 그 길로 되돌아왔을까 2 길이 막혔다는 말은 있어도 끝났다는 말은 없다 길이 막히면 길은 그 자리에 잠복한다 비 오는 날 유리창에 떨어진 빗물 머뭇거리지만 스스로 길을 만들며 흘러내린다 길 안에는 또 다른 길들이 내장되어 있다 3 반복되는 길은 길이 아니다 벽에 묶여 평생을 맴도는 시계도 한번 지난 시간은 결코 반복하지 않는다 몸통을 타 태우고서야 지구를 벗어난 우주선처럼 문을 나선 나에게는 길 뿐이었다 꿈이 길을 만들어내겠지만 때로, 길에 맡기고 가다 보면 어느 날 꿈꾸는 별을 만나게 되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