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석의 버려지는 신발들은 슬프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버려지는 신발들은 슬프다 / 김유석 버려지는 신발들은 슬프다 / 김유석 사람들은 왜 신발을 벗어 두고 가는 걸까 그게 슬펐다, 그 어떤 유서보다 물가에 가지런히 놓인 구두 한 켤레 어느 헐거운 길이 거기까지 따라와서 맨발이 되었을까 문단속을 하는 대신 토방에 신발을 반듯이 올려놓고 집 비우던 아버지 삼우제 날 문밖에 내어 태우던 부르튼 발바닥들이 슬펐다 그래서일까 유령들은 대부분 발을 감춘다 신발을 신고 있다는 건 어디쯤의 고단한 이정(里程) 새 신발을 산다는 건 닳게 해야 할 바닥이 남았다는 것 신발을 잃어버리고 울먹이던 유년의 맨발에 유행 지난 멀쩡한 구두 한 벌 버리기 전 헐겹게 신겨보며 몇 켤레쯤 여벌을 가진 생을 떠올려 본다 . 2008년 봄호. 전북 김제 출생,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