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썸네일형 리스트형 뱀의 입속을 걸었다 / 고 영 뱀의 입속을 걸었다 / 고 영 뱀이 쓸쓸히 기어간 산길 저녁을 혼자 걸었다 네가 구부러뜨리고 떠난 길 뱀 한 마리가 네 뒤를 따라간 길 뱀이 흘린 길 처음과 끝이 같은 길 입구만 있고 출구가 없는 길 너의 상처를 감추기 위해 너의 입속을 걸었다 뱀의 입속을 걸었다 ㅡ계간 《시인시대》(2021, 여름호) 1966년 경기도 안양 출생, 2003년 《현대시》 신인상 등단, 2004, 2008 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기금 받음, 시집『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 『너라는 벼락을 맞았다』『딸꾹질의사이학』, 현재 《시인동네》발행인 길고 멀었던 옛적 산길이 떠올랐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바로 도착 지점이 저만큼 또 모퉁이 를 달고 서 있어서 걸어가는 내내 무척이나 싫었던 기억이 난다. 돌아오는 길은 밤의 터널 이어서 쫓기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