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윤의 흔적 썸네일형 리스트형 흔적 / 서정윤 흔적 / 서정윤 밤을 꼬박 세워 바람 소리를 들었어 나를 그렇게 힘들게 하면 나머지 슬픔들도 곧 도착할 거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어 아무도 그것에 대하여 말해 주지 않은 채 자신의 일들로 바빴어 반짝이는 나뭇잎에 다가가 말을 걸어도 햇볕이 필요하다는 대답뿐 내가 왜 우울한지는 묻지도 않았어 모든 변하는 것들 속에서 서서히 옅어지는 기억들 잊혀지는 게 싫어 창을 열지 못하는 겁쟁이가 되어 있었어 절대로 변하지 않는 건 없다고 인정해도, 숨겨진 연결 고리 하나라도 있었으면, 원했지 영원히 나만 알고 있을 비밀들로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있어 가장 힘든 걸 말해 버리라고 자꾸 유혹하지만 그럴 만한 용기도 없어 나에게 남은 너의 흔적을 이젠 남김없이 가져갔으면 좋겠어 1957년 대구에서 출생. 영남대학교 대학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