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썸네일형 리스트형 7월, 아침밥상에 열무김치가 올랐다 / 김종해 7월, 아침밥상에 열무김치가 올랐다 / 김종해 흙은 원고지가 아니다. 한 자 한 자 촘촘히 심은 내 텃밭의 열무씨와 알타리무씨들, 원고지의 언어들은 자라지 않지만 내 텃밭의 열무와 알타리무는 이레만에 싹을 낸다. 간밤의 원고지 위에 쌓인 건방진 고뇌가 얼마나 헛되고 헛된 것인가를 텃밭에서 호미를 쥐어보면 안다. 땀을 흘려보면 안다. 물기 있는 흙은 정직하다. 그 얼굴 하나하나마다 햇살을 담고 사랑을 틔운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내 텃밭에 와서 일일이 이름을 불러낸다. 칠월, 아침밥상에 열무김치가 올랐다. 텃밭에서 내가 가꾼 나의 언어들. 하늘이여, 땅이여, 정말 고맙다. 김종해(金鍾海, 1941년~ ) 부산에서 출생. 1963년 《자유문학》 신인상에 당선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현대문학상, 한국..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