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썸네일형 리스트형 홍어 / 박 일 홍어 / 박 일 금암다방 레지는 표정없이 말을 이어갔어 신안 어디께서 무작정 가출했다고 했어 첨엔 홀가분한 기분이었다고 했어 사나흘 버스터미널에서 뻐팅기다가 그럴싸한 사내를 발견했다고 했어 환호작약 입질은 단 한번으로 끝났다고 했어 비릿한 살냄새 뿌리며 매일 발버둥쳤으나 그 때마다 바늘은 폐부 깊숙히 찔러왔다고 했어 세상이 온통 걸낚* 입고 있던 미니스커트가 유일한 밥이었다고도 했어 차분한 어조로 마치는가 싶더니 전화를 받고 덜삭은 웃음을 보자기에 싸서 서둘러 나갔어 거리엔 버즘같은 긴 겨울 물러나고 입춘이 막 걸음마를 떼고 있었어 * 주낙과 비슷한 형태이지만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 2006년 《시사사》 등단, 시집 『난』 등 홍어를 처음 맛보았을 때가 이런 맛이었던가? 시의 행간에서 짙은 암모..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