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오름에 들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울음의 내부-검은오름에 들다 / 강해림 울음의 내부 -검은오름에 들다 / 강해림 여자가 운다 삼킨 울음이 울음을 잡아먹는 줄 모르고 뜨겁고 시뻘건 것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북받쳐오는 뭉크덩한 핏덩이같은 것이 울음과 울음이 만나 격렬하게 싸운다 부글부글 끓는다 불기둥이 솟 고, 어떤 것은 소용돌이치면서 흘러가 붕괴했다가는 자멸하는 장곡사 누각에 큰북이 찢어져 구멍 난 채 매달려 있다 얼마나 울었는 지 눈물자국이 빤질빤질하다 꽃이라는 짐승이 모가지 채 뚝뚝 떨어져서는 눈물을 질질 짜는 이 청승 담뱃불을 비벼 끄듯 소소한 감정들도 울대가 붉어졌다 안절부절못하 고 난간 위로 뛰어올라가질 않나 난폭해졌다 울음의 징후를 미처 알아 채지 못한 밤이었지 간밤에 꾼 악몽처럼 눈물 없는 것들, 천박한 웃음들에게 울음이 내쫓 기다 막다른 골목에 퍼질고 앉아 펑펑..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