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썸네일형 리스트형 목련이 지던 날 목련이 지던 날 / 이 종원 휘황찬란한 교차로 지나 골목 안쪽 어둠 핥던 목련집 간판이 숨을 거두었다 쇳노래로 힘에 겹던 톱니에 쉬어가라며 숯불 굽던 자리 햇살 담근 육향 사그라들 때 낯선 기침, 어색한 가면에 목련은 춥기만 하다 식탁이 실려 나가고 깨진 유리창에 자물쇠가 걸렸다 멈추지 않는 도미노 소등은 끝이 아니었다 골목 건너 매화 집 진달래 분식과 벚꽃네는 벌써 흰 깃발을 내걸었고 목련도 마지막 전원을 내렸다 검은 빛 독백은 불보다 빠르게 도심으로 번져나갔다 봄이 생기를 잃으니 매화는 물론 벚꽃과 동백도 향기 권할 수 없어 꽃은 혼자서 겨울로 돌아갔고 벌 나비도 고치로 돌아갔다 웃음 잃고 나뒹구는 간판만 빈 봄을 두드리다 간다 더보기 목련꽃 낙화 / 나태주 목련꽃 낙화 / 나태주 너 내게서 떠나는 날 꽃이 피는 날이었으면 좋겠네 꽃 가운데에서도 목련꽃 하늘과 땅 위에 새하얀 꽃등 밝히듯 피어오른 그런 봄날이었으면 좋겠네 너 내게서 떠나는 날 나 울지 않았으면 좋겠네 잘 갔다 오라고 다녀오라고 하루치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 가볍게 손 흔들듯 그렇게 떠나보냈으면 좋겠네 그렇다 해도 정말 마음속에서는 너도 모르게 꽃이 지고 있겠지 새하얀 목련꽃 흐득흐득 울음 삼키듯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려앉겠지 1945년 충남 서천 출생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그대 지키는 나의 등불』 『대숲 아래서』 『누님의 가을』 『모음(母音』 『막동리 소묘』 『대숲에 어리는 별빛』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구름이여 꿈꾸는 구름이여』 『변방』 『외할머니』 『사랑하는 마음 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