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림의 환생 썸네일형 리스트형 환생 / 윤제림 환생 / 윤제림 진작에 자목련쯤으로 오시거나 더 기다렸다가 수국이나 백일홍이 되어 오셨으면 금세 당신을 가려냈으련만. 하필 풀꽃으로 오셨어요, 그래. 새벽같이 만나리라 잠도 못 이루고요, 눈뜨자 풀숲으로 내달았는데요. 그렇게 이른 시간에 우리말고 누가 더 있으랴 싶었는데요. 목을 빼고 손짓하시겠거니, 슬렁슬렁 풀섶을 헤집는데요, 아 이런…… 온 산의 풀이란 풀들이 죄다 고개를 쳐들고 사람 찾는 낯이 되지 뭐여요. 이를테면 금낭화, 맥문동, 애기똥풀. 요다음엔 이름이나 일러주세요. 알고 간대도 이름과 얼굴이 따로 놀아서 오늘처럼 허탕만 치고 오겠지요만. 1960년 충북 제천 출생, 인천에서 성장. 1987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