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신의 젓가락 썸네일형 리스트형 젓가락 / 최정신 젓가락 / 최정신 너와 내가 마음이 상해 토라졌을 때도 직립의 막대기로 하나였지 우리가 둘이 하나였기에 핏속에 녹아드는 마음을 알았고 혼자서는 아물지 않던 상처도 만조가 쓸고 간 뻘밭처럼 치유할 수 있었지 우리가 되었다는 건 온몸에 물관을 칭칭 감고 숨과 숨을 기대 맑은 물 받아먹고 살던 어느 숲 솔밭 산에서 서로에게 업이 있었을 테지 또 한 생, 연이 닿아 외로움을 기대며 동행할 수 있다는 건 다행한 축복이지 철없던 푸름은 가고 싸늘해진 등을 기대 함께할 숙주가 되었지만 어쩌면 우리, 살아서 함께한 날보단 더 긴 날을 함께할지 모르지 않냐고 경기도 파주 출생, 신인상 수상, 동인 시집 『구상나무에게 듣다』, 동인시집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느티나무의 엽서를 받다』, 『동감』등 오랜만에 열어본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