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처 썸네일형 리스트형 섬진강 / 최정신 섬진강 / 최정신 삼월, 게으른 눈발이 뒷걸음질 멈짓 진주 지나 하동포구 평사리 사십리 한 물목 첫 연은 매화라 쓰고 둘 연은 산수라 쓰고 삼 연은 대숲이라 쓰는데 여백을 동백이 채운다 윤슬이 받아 적는 꽃타래 헝클어진 시를 언제 다 읽고 가라고 봄빛 하양 긴 날을 그리 읊는가 자꾸만 쓰지 마라 그토록 시울 깊은 절경의 시를, 천근 카르마는 어디쯤 부려야 하나 천릿길 더듬어 물 주렴 사연 따위 너에겐 소용치 않은 줄 알았더니 그짝 설움이 더 깊다니 수양버들 잇바디가 물색을 닮았음은 저도 강 따라 흐르고 싶나니 어쩌랴 흐르기는 너나 나나 한결, 화개장터 목로에 벚굴 한 점, 막걸리 한 모금, 너는 젖고 나는 취한다 구례, 소(沼) 깊은 계곡 거슬러 화엄에 들면 백매도 흑매도 한 오백 년 늙는다니 기리운 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