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줄 / 이 종원
꽃들이 웃었을 때
마주하고 같이 웃어주지 못한 것은
꽃보다 작아 보이는 내가
시샘으로 가슴이 가득 찼기 때문이에요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을 때
아름다운 노래로 들어주지 못한 것도
귀 기울여 듣기보다
지나가는 소음으로 흘려보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자주
웃기도 울기도 하며
춤도 추고 노래도 하면서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빙글빙글 혼자서만 돌아갈 때도 있지요
그러나 누군가가
무대를 봐주지 않고 들어주지 않는다면
꽃들과 새들과 우리들은
아무것도 아닌 채 흩어져 지나가고 말겠지요
꽃과 새
웃음과 울음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
보이지 않는 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줄